한국인 학습자가 영어를 들었다 말할 때 가장 큰 벽은 "문법이나 단어"가 아니라,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입니다. 한국어에는 [l]과 [r], [f]와 [p], [v]와 [b], [θ]와 [t]가 각각 "하나의 부류"로만 존재합니다. 그래서 독학으로는 소리 구분이 어렵습니다. 이번 파트에서는 그 차이를 혀와 입의 위치로 정리합니다.
L vs R: 혀의 위치로 끝나는 승부#
L: 혀끝이 윗잇몸(이 바로 위)에 붙습니다. "라"가 아니라 혀끝이 천장에 닿고 옆으로 공기가 새는 소리입니다.
R: 혀를 아무 데도 대지 않습니다. 혀 끝을 입 천장 쪽으로 말아 올리듯 가져가면서 소리를 냅니다.
light (빛) vs right (오른쪽/옳은) long (긴) vs wrong (그른) fly (날다) vs fry (튀기다)
연습: newly라는 단어처럼 혀끝이 두 번 움직이면 "뉴-리"가 아니라 "뉴-ㄹ-리" 느낌으로, 혀끝이 한 번 붙었다 떨어지는 것으로 연습합니다.
F vs P, V vs B: 이·입술과 공기#
F/V: 윗니가 아랫입술에 닿고 그 사이로 공기가 새 나갑니다. (V는 이 소리에 성대 떨림 추가)
P/B: 두 입술을 붙였다 터뜨리는 소리입니다. 윗니는 아랫입술에 닿지 않습니다.
fan (부채) vs pan (팬) — "팬"처럼 말하면 펜으로 돈을 부채질하는 셈 van (밴) vs ban (금지) feel (느끼다) vs peel (껍질 벗기다)
V의 받침: "give", "love", "five" 같은 단어 끝의 [v]는 입술-치아 유지한 채 성대를 울려야 합니다. 한국인은 끝 [v]를 [p]처럼 짧게 막아버리기 쉽습니다.
Th: 혀끝을 이 사이로 살짝#
th는 [θ](think, thank)와 [ð](this, the)로 나뉘며, 혀끝을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살짝 끼우고 바람만 새게 합니다. 치아를 깨물 듯 잡아당기면 안 되고, 혀끝이 살짝 내민 상태여야 합니다.
think (생각하다) vs sink (가라앉다) three (셋) vs tree (나무) this / that ([ð] 소리)
연습: "My teeth and my tongue"을 천천히 — 티스가 아니라 혀끝을 내민 상태로 "th" 소리를 명확히 냅니다.
S vs Sh: 혀의 골짜기#
S: 혀끝이 아래 치아 쪽, 혀 가운데가 위쪽으로 오목하게(골짜기) 만들고 좁은 틈으로 바람. "스"
Sh: 혀를 전체적으로 뒤로 당기고 둥글게 오므려 "슈"에 가까운 마찰. 입술도 약간 내밀립니다.
see (보다) vs she (그녀) sock (양말) vs shock (충격) seat (좌석) vs sheet (시트/장)
끝소리(받침)를 살리는 법#
한국어는 받침에서 -p, -t, -k를 소리 없이 막습니다. 영어는 끝소리도 또렷하게 성대를 울리거나 마찰을 냅니다. 특히 리스닝에서 끝소리가 사라지면 "tell vs ten", "bad vs bat"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.
bad → 끝 [d] 성대 울림, bat → 끝 [t] 짧은 폐쇄 leave → 끝 [v] 이-입술 유지, leaf → 끝 [f] 무성 bag vs back → 끝 [g] 성대 울림 vs [k] 폐쇄
소리 쌍 연습 문장#
- Really? Rally or rarely? I read a really right answer.
- I feel fine when the fan is on, but please peel the peach.
- Three trees stand under the thin sky. (= 셋 / 서너 발음의 th 트레이닝)
- She sells seashells by the seashore. (S/Sh 트레이닝)
- Give the five knives to me, please. (끝 [v] 트레이닝)
정리: 소리는 위치로 수확한다#
- L은 혀끝 닿음, R은 안 닿음
- F/V는 윗니-아랫입술, P/B는 두 입술 터뜨림
- th는 혀끝 이 사이, S는 혀 골짜기, Sh는 혀를 당겨 오므림
- 끝소리까지 울리거나 마찰시켜야 받침이 살아남
소리를 위치로 잡았으면, 이제 2파트 연음과 리듬으로 넘어가세요. 단어 하나씩 말하면 리스닝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. 더 나아가 리스닝 공부법으로 소리를 체화(體化)하는 루틴을 만드세요.